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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에서는 개인의 운명을 이해하기 위해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사용합니다. 사주(四柱)는 말 그대로 네 개의 기둥을 의미하며, 팔자(八字)는 여덟 글자를 뜻합니다. 즉, 이 여덟 글자가 모여서 네 개의 기둥을 이룬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부릅니다.
사주팔자의 네 기둥은 오른쪽에서부터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태어난 때를 가지고 개인의 운명을 풀이하는 이유는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하늘의 기운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주팔자 구조를 설명하고, 본인의 사주팔자를 셀프로 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 사주팔자 구조 1: 년주(年柱)
- 사주팔자 구조 2: 월주(月柱)
- 사주팔자 구조 3: 일주(日柱)
- 사주팔자 구조 4: 시주(時柱)
- 사주팔자 구조 5: 천간(天干)
- 사주팔자 구조 6: 지지(地支)
- 사주팔자 구조 정리
사주팔자 구조 1: 년주(年柱)
사주팔자를 세로로 구분했을 때 가장 오른쪽 기둥은 본인이 태어난 해를 의미합니다.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나, 출생한 해를 간단히 육십갑자로 바꿔도 됩니다. 예를 들어, 1990년에 태어났다면 해당 연도는 육십갑자로 경오년이므로 경오가 년주가 됩니다.
년주를 세울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명리학에서 해가 바뀌는 기준은 양력이나 음력 1월 1일이 아닌 입춘입니다. 따라서 양력 1~2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설날이 지났어도 입춘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금년도가 아닌 전년도의 간지를 적용해야 합니다.
또한, 입춘에서도 절입시각(절기가 바뀌는 시각)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마찬가지로 전년도의 간지를 적용합니다. 참고로 절입 시각은 해당 절기 때의 태양의 황경(黃經)을 측정한 날짜와 시각입니다. 절입 시각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매해 달라지므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만세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주는 한 사람의 운명 안에서 각각 특정한 의미를 담당합니다. 이중 년주는 일생을 나타내며, 보통 유년기, 초년운과 관련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즉, 개인의 조상이나 부모 및 윗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사주팔자 구조 2: 월주(月柱)
오른쪽에서 두번째 기둥은 자신이 태어난 달을 의미합니다. 월주 역시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지만, 월건기법(月建起法)을 통해 년주의 천간(연간)을 기준으로 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월주를 세울 때에도 년주와 마찬가지로 24절기 구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각 달이 시작되는 기준점은 매 달의 1일이 아니라 절기가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음력 2월생이라도 경칩 이전에 태어났다면 그전 달인 1월생으로 보아야 합니다.
년주가 초년운을 주로 다룬다면, 월주는 청년기의 운수를 나타냅니다. 개인의 성장기에 해당하므로, 학업 성취도, 기술 숙련도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면에서는 부모, 형제, 자매 및 친구 등 성장하며 관계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사주팔자 구조 3: 일주(日柱)
왼쪽에서 두 번째 기둥은 개인이 태어난 날을 뜻하는 일주입니다. 이는 일률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만세력에 생일을 넣어 봐야 합니다.
일주는 개인의 타고난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는 부분이므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 시기의 운수를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결혼과 가정, 직업, 정신세계 등 일신상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일주에 기반해 읽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일주를 탐구하는 일주론은 사주 명리학 공부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반면, 연주론, 월주론, 시주론 등은 현대 명리학에서는 그 중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각각의 일주에 대한 내용은 추후 일주론 관련 글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사주팔자 구조 4: 시주(時柱)
사주의 가장 왼쪽 기둥인 시주는 자신이 태어난 시각을 뜻합니다. 역시 만세력을 보는 것이 가장 간편하나, 시기법(時期法)이라고 해서 일주의 천간(일간)을 기준으로 쉽게 세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년주나 월주처럼 시주를 세울 때에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은 동경 135도선을 기준으로 표준시각을 삼고 있습니다(UTC+9). 이 자오선은 사실 한반도를 지나지 않으며, 일본을 관통하므로 한반도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표준시가 같은 이유는 둘 다 이 자오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선은 동경 127도 30분(동경 127.5도)이므로, 한국의 실제 표준시는 태양시보다 대략 30분 느립니다. 사주에서 시주는 태양시를 기준으로 정하므로, 동경 127.5도선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따라서 기준이 30분씩 뒤로 밀릴 수 있으므로, 묘시, 진시 등의 십이지지를 사용하기 보다는, 실제로 본인이 태어난 시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ex) 15시 30분 등).
또 태어난 시각이 자시(子時)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00시 30분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날짜를 구분하는 야자시(夜子時)와, 23시 30분부터 익일 일주를 적용하는 정자시(正子時)의 견해 차이 때문입니다. 야자시와 정자시는 사주명리학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다르므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썸머타임을 적용한 해에 태어났다면 시주를 세울 때 이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시주는 노년의 운수를 나타내며, 재물, 건강, 자손,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자식과의 인연과 정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주팔자 구조 5: 천간(天干)
이번에는 사주팔자를 가로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위의 네 글자는 천간 부분에 해당하며, 이는 하늘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천간의 자리에는 십간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간은 하늘에서 내려온 기운이므로, 지지에 비해 순수한 성질을 띄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또한, 보통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동력이나 기운으로 풀이합니다. 천간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기운이기 때문에 개인의 근본적인 성향, 전체적인 전략을 유추하는 근거로 활용됩니다.
사주팔자 구조 6: 지지(地支)
사주팔자를 가로로 나눠 아래의 네 글자는 지지 부분에 해당합니다.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천간과 달리, 지지는 땅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지지의 자리에는 십이간지 즉,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지는 인간의 구체적 삶을 나타냅니다. 그만큼 해석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다양합니다. 천간과 지지는 내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별도의 글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사주팔자의 구조 중 일부로서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주팔자 구조 정리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은 사주팔자의 기본 구조이며, 해석의 출발점이 되는 내용입니다. 8개의 글자를 표면적으로만 해석하면 개인의 운명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각 글자가 위치한 자리, 음양의 성질, 오행의 균형, 관계성 등 여러 요소에 의해 복잡한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주팔자를 풀이할 때에는 위의 내용을 기초로 하되, 다각도로 해석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해석하기란 이렇듯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또한 대운이 들어오는 시기, 주변인들과 맺는 관계,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도 운명은 계속 변화합니다. 그러니 사주팔자를 해석하다가 설령 좋지 않은 내용이 나왔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주도, 나쁜 사주도 없으며,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고 이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이미 그 첫발을 내딛은 것입니다. 명리학 관점에서 사주를 더욱 자세히 분석하기 위한 글들을 앞으로 계속 연재할 예정입니다. 모쪼록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자기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