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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과 함께 오행 역시 개인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오행의 원리가 인간의 신체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체 내 주요 기관의 작동 원리 및 기운을 해석했으며, 아픈 장기를 치료할 때 오행의 상생, 상극 원리를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오행과 오장육부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오장육부란?
  • 오행과 오장육부의 관계
    • 목(木) - 간장(肝臟), 담낭(膽囊)
    • 화(火) - 심장(心臟), 소장(小腸)
    • 토(土) - 비장(脾臟), 위장(胃腸)
    • 금(金) - 폐장(肺臟), 대장(大腸)
    • 수(水) - 신장(腎臟), 방광(膀胱)

 

오장육부란?

오장육부(五臟六腑)란 한의학에서 인간의 내장을 통틀어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먼저,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을 가리키며, 육부는 대장, 소장, 위장, 담낭, 방광, 삼초를 가리킵니다. 이중 해부학상 기관이 아닌 삼초를 제외한 나머지를 오부라고도 부릅니다.

 

오장은 음의 장기이며, 오부는 양의 장기로, 각각 하나씩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상호작용을 합니다. 즉, 간장은 담과, 심장은 소장과, 비장은 위와, 폐장은 대장과, 그리고 신장은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오장 오부를 각각 오행(五行)에 대입하여 이해했습니다.

 

오행과 오장육부

 

이러한 대응이 가능한 이유는 각 장부의 기능이 각각의 오행이 가지는 속성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각 장기와 오행의 관계를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오행과 오장육부의 관계

목(木) - 간장(肝臟), 담낭(膽囊)

오장에서 목(木)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장기는 간(간장)입니다. 목은 성장하고 만물을 생장시키는 기운입니다. 간은 이러한 나무의 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재생(再生)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인체의 다른 장기는 수술로 절단하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없으나, 간은 다시 자라나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간은 소화, 호르몬 대사, 해독, 살균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신체 내 기의 원활한 순환, 및 정신활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신체에 목기가 약해지면 피로감이나 권태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간은 정신적으로 노(怒)와 관련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기(肝氣)가 막히면서 전신에 힘이 없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간에 울(鬱, 막힘)이 심하면 화(火)로 변하여 울화가 머리로 오르고,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담낭은 이름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십이지장 내로 담즙을 분비하여 지방의 소화, 흡수를 돕는 기관입니다. 간과 췌장의 작용을 돕는 기관으로, 특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담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화(火) - 심장(心臟), 소장(小腸)

오장에서 화(火)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장기는 심장입니다. 화의 기운은 뜨거운 열기로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심장은 온몸의 모든 세포, 조직 및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기관입니다. 화의 기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기운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심장 오행 오장육부

 

예로부터 심장은 오장육부를 통괄해 지각, 기억, 사고, 의식, 판단 등의 정신 활동을 지배하며, 오장육부의 조화를 유지하는 기관으로 보았습니다. 혈맥을 관장함으로써 전신의 다른 기관에 피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혈이 부족하면 심신불안과 빈혈, 전신의 영양장애, 신경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심장이 약해지면 기쁨이나 쇼크에 감응하는 화기의 특성에 따라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신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편, 소장은 위를 통과한 음식물을 받아들여 이를 분해한 후 찌꺼기를 대장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영양물질을 흡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으므로, 역시 다른 기관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소장이 약해지면 지속적인 소화 장애로 설사와 변비가 이어지고, 그 후유증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토(土) - 비장(脾臟), 위장(胃腸)

오장에서 토(土)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장기는 비장으로, 지라라고도 부릅니다. 비장은 혈액을 생성 및 저장하고, 세균이나 항원, 노화된 적혈구를 걸러냅니다. 림프 조직도 분포해 감염이 있을 때 감염체를 제거하는 면역기관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토의 기운은 중화와 수용임을 고려할 때, 비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비장이 약해지면 입술의 탄력이 약해지며 핏기가 사라집니다. 식욕 감퇴로 무기력해지며, 헛배가 나오고 간헐적으로 복통이 나타납니다. 몸이 붓고 살이 찌기도 하며 눕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위장은 위 운동과 소화액이 포함된 위액을 분비하여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소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위장이 약해지면 위염이 발생하고, 구내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불량으로 인해 식곤증, 갈증, 복부 팽만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금(金) - 폐장(肺臟), 대장(大腸)

오장에서 금(金)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장기는 폐(폐장)입니다. 금은 단단한 기운을 갖고 있으며, 폐 역시 기의 승강과 출입을 조절하는 단단한 근육 조직입니다. 폐장이 약해지면 기침과 천식 현상이 나타나고 가래도 생깁니다. 심할 때는 호흡곤란이나 어깨 결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코피가 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은 수분과 전해질의 교환과 이동을 용이하게 하고, 내용물을 항문쪽으로 이동시키며, 장내 세균을 유지, 대변을 저장하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추신경계와의 연결 없이도 자발 운동이 가능한 단단한 조직입니다. 대장이 약해지면 변이 검어지고, 배에 가스가 차면서 복통과 변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水) - 신장(腎臟), 방광(膀胱)

수의 기운을 지닌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은 노폐물 배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신장은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하는 기능을 지닌 점에서 잔잔하고 수용력 있는 물의 기운을 연상시킵니다. 신장이 약해지면 건성 무릎관절이나 신장염, 신부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맡은 기관입니다. 방광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이 자주 마려우나 배출량은 적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게 됩니다. 심한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요실금 현상이 나타나며, 그 후유증으로 허리 통증이 오거나 몸이 붓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체 기관 오장육부

 

이처럼 우리 몸의 장기는 각기 다른 기운과 기능을 갖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작용합니다. 오행과 오장육부의 관계, 그 작용에 대해 서양 의학, 또는 현대의 한의학에서는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가 인체에 구현되어 있다는 사고, 그리고 인체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고는 여전히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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