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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를 조합한 60개의 간지를 뜻합니다. 천간과 지지를 정해진 순서대로 조합하며, 갑자(甲子)부터 계해(癸亥)까지 총 60개가 있습니다. 10과 12의 최소공배수는 60이므로, 60개의 간지를 모두 사용하면 한 번의 순환이 끝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 60세가 되면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을 맞이했다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육십갑자를 구성하는 천간과 지지는 사주팔자를 구성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명리학의 기초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육십갑자가 어떤 유래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정 해의 육십갑자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육십갑자의 유래 및 역사
  • 한국에서의 육십갑자 활용
  • 육십갑자 계산법
  • 육십갑자 표

 

육십갑자의 유래 및 역사

갑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사마천은 황제(黃帝)가 사관인 대요(大撓)에게 명령하여 갑자를 지었다고 《사기》에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 신화의 삼황(三黃) 중 천황(天皇)이 갑자를 지었다는 설도 있고, 황제(黃帝)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 갑자가 내려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는 삼황 중 복희가 기원전 2637년을 갑자년으로 정하면서 갑자가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설들은 신화적 성격을 띠고 있어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 고대 상나라 갑골문에서 각 날을 간지로 표현한 기록이 나왔으므로, 이때 이미 갑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나라 또는 그 이전의 고대 왕국에서 제의 목적으로 날을 구분한 것이 갑자로 발전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육십갑자 계산법

 

기원전 104년, 한무제가 태초(太初) 연호와 태초력(太初曆)을 반포하면서 60 갑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마침 기원전 105년에는 동지의 절입 시각이 절묘하게도 갑자월의 1일 갑자일의 자시에 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의미를 부여한 당시 사람들은 원래 병자(丙子)년이었던 해를 갑인(甲寅)년으로 개칭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원전 105년 동지는 태초력의 역원이 되었습니다.

 

이후 서기 85년에 사분력이 실시되면서, 목성의 위치로 연도를 표기하는 방식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60 갑자를 매년 순차적으로 붙이는 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태초 원년의 57년 전인 기원전 161년 경진(庚辰)년을 사분력 역원으로 삼았습니다. 태초력의 갑인 역원과 함께 사분력의 경 진역원도 후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역원을 달리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결국 위와 같은 기준이 확립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육십갑자 활용

육십갑자는 한반도에도 전래되어 사용된 예시가 있습니다. 삼국 중 백제는 일반적으로 연호로 연도를 표기하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60 갑자로 연호를 표기했습니다. 《괄지지(括地志)》에 "연도를 기록할 때 연호를 쓰지 않고 60 갑자로만 차례를 삼는다 [其紀年, 無別號, 但數六甲爲次第]"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사택지적비에도 "甲寅年正月"라는 표기가 등장해, 60 갑자를 연도 표기법으로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육십갑자를 기년법에 활용한 예가 있습니다. 세종대왕 치세기인 1444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역법인 칠정산을 편찬하면서 해당 연도(갑자년)를 역원으로 한 육십갑자를 기년법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연도를 특정하고 각종 역사적 사건을 기록할 때 계속 이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1894년 갑오개혁, 1895년 을미개혁을 거치며 조선 정부는 양력을 채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민간에서는 관습적으로 육십갑자를 쓰는 전통이 조금 더 지속되었습니다.

 

육십갑자 계산법

이어서 특정 연도의 육십갑자를 셈으로 구할 수 있는 계산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간지는 연월일시 중 일에만 적용했습니다. 17세기 중국의 학자 고염무(顧炎武)가 쓴 《일지록(日知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갑자를 연(年)에 붙이지 않았다. 십간과 십이지의 22글자를 일(日)에만 붙였을 뿐이다." 대신 연도를 표시할 때에는 목성이 하늘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 혹은 태세(太歲)가 하늘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육십갑자 뜻 풀이

 

이러한 방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목성이 하늘을 일주하는 데 약 12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성의 공전 주기는 사실 11.86년이므로, 10년이 지날 때마다 오차가 1년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육십갑자 기년법을 연에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육십갑자를 간편하게 계산하는 방법은 아래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육십갑자 계산법 1

1. 구하고자 하는 해를 10으로 나눈 후, 그 나머지에 해당하는 숫자의 천간을 아래 표에서 찾습니다.

나머지 0 1 2 3 4 5 6 7 8 9
천간

 

2. 구하고자 하는 해를 12로 나눈 후, 그 나머지에 해당하는 숫자의 지지를 아래 표에서 찾습니다.

나머지 0 1 2 3 4 5 6 7 8 9 10 11
지지

 

3. 1단계와 2단계에서 나온 천간과 지지를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예를 들어, 2021=201×10+1=168×12+5 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1과 4가 됩니다. 위의 표를 이용하면 각각 신과 축에 해당하여 2021년은 신축년이 됩니다.

 

또 다른 예로 1919년을 구해보겠습니다. 같은 원리로 1919=191×10+9=159×12+11 이므로 나머지가 각각 9와 11이 됩니다. 위의 표를 이용하면 각각 기와 미에 해당하므로, 1919년은 기미년이 됩니다

 

육십갑자 계산법 2

위의 계산법과 원리는 같으나 약간 다른 방식의 계산법도 있습니다. 구하려는 연도에서 4를 뺀 뒤, 각각 10과 12로 나누어 0부터 차례대로 천간과 지지를 대응시키면 됩니다. 천간과 지지에 대응하는 숫자는 아래 표에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0 1 2 3 4 5 6 7 8 9    
천간    
나머지 0 1 2 3 4 5 6 7 8 9 10 11
지지

 

예를 들어, 1990년을 계산하려면 4를 뺀뒤 각각 10, 12로 나눴을 때의 나머지가 6, 6입니다. 따라서 1990년은 경오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육십갑자 표

육십갑자 표를 활용해 조금 더 쉽게 특정 해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육십갑자표

 

위 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진행합니다. 즉, 어떤 해가 갑자해였다면, 그다음 해는 을축해, 그다음 해는 병인해가 됩니다. 갑자해의 10년 후는 갑술해, 20년 후는 갑신해가 되는 식입니다. 즉, 천간은 10년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계산법을 쓰지 않고 간편하게 특정 해의 갑자를 알고 싶다면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甲子(갑자) 1744년 1804년 1864년 1924년 1984년
乙丑(을축) 1745년 1805년 1865년 1925년 1985년
丙寅(병인) 1746년 1806년 1866년 1926년 1986년
丁卯(정묘) 1747년 1807년 1867년 1927년 1987년
戊辰(무진) 1748년 1808년 1868년 1928년 1988년
己巳(기사) 1749년 1809년 1869년 1929년 1989년
庚午(경오) 1750년 1810년 1870년 1930년 1990년
辛未(신미) 1751년 1811년 1871년 1931년 1991년
壬申(임신) 1752년 1812년 1872년 1932년 1992년
癸酉(계유) 1753년 1813년 1873년 1933년 1993년
甲戌(갑술) 1754년 1814년 1874년 1934년 1994년
乙亥(을해) 1755년 1815년 1875년 1935년 1995년
丙子(병자) 1756년 1816년 1876년 1936년 1996년
丁丑(정축) 1757년 1817년 1877년 1937년 1997년
戊寅(무인) 1758년 1818년 1878년 1938년 1998년
己卯(기묘) 1759년 1819년 1879년 1939년 1999년
庚辰(경진) 1760년 1820년 1880년 1940년 2000년
辛巳(신사) 1761년 1821년 1881년 1941년 2001년
壬午(임오) 1762년 1822년 1882년 1942년 2002년
癸未(계미) 1763년 1823년 1883년 1943년 2003년
甲申(갑신) 1764년 1824년 1884년 1944년 2004년
乙酉(을유) 1765년 1825년 1885년 1945년 2005년
丙戌(병술) 1766년 1826년 1886년 1946년 2006년
丁亥(정해) 1767년 1827년 1887년 1947년 2007년
戊子(무자) 1768년 1828년 1888년 1948년 2008년
己丑(기축) 1769년 1829년 1889년 1949년 2009년
庚寅(경인) 1770년 1830년 1890년 1950년 2010년
辛卯(신묘) 1771년 1831년 1891년 1951년 2011년
壬辰(임진) 1772년 1832년 1892년 1952년 2012년
癸巳(계사) 1773년 1833년 1893년 1953년 2013년
甲午(갑오) 1774년 1834년 1894년 1954년 2014년
乙未(을미) 1775년 1835년 1895년 1955년 2015년
丙申(병신) 1776년 1836년 1896년 1956년 2016년
丁酉(정유) 1777년 1837년 1897년 1957년 2017년
戊戌(무술) 1778년 1838년 1898년 1958년 2018년
己亥(기해) 1779년 1839년 1899년 1959년 2019년
庚子(경자) 1780년 1840년 1900년 1960년 2020년
辛丑(신축) 1781년 1841년 1901년 1961년 2021년
壬寅(임인) 1782년 1842년 1902년 1962년 2022년
癸卯(계묘) 1783년 1843년 1903년 1963년 2023년
甲辰(갑진) 1784년 1844년 1904년 1964년 2024년
乙巳(신사) 1785년 1845년 1905년 1965년 2025년
丙午(병오) 1786년 1846년 1906년 1966년 2026년
丁未(정미) 1787년 1847년 1907년 1967년 2027년
戊申(무신) 1788년 1848년 1908년 1968년 2028년
己酉(기유) 1789년 1849년 1909년 1969년 2029년
庚戌(경술) 1790년 1850년 1910년 1970년 2030년
辛亥(신해) 1791년 1851년 1911년 1971년 2031년
壬子(임자) 1792년 1852년 1912년 1972년 2032년
癸丑(계축) 1793년 1853년 1913년 1973년 2033년
甲寅(갑인) 1794년 1854년 1914년 1974년 2034년
乙卯(을묘) 1795년 1855년 1915년 1975년 2035년
丙辰(병진) 1796년 1856년 1916년 1976년 2036년
丁巳(정사) 1797년 1857년 1917년 1977년 2037년
戊午(무오) 1798년 1858년 1918년 1978년 2038년
己未(기미) 1799년 1859년 1919년 1979년 2039년
庚申(경신) 1800년 1860년 1920년 1980년 2040년
辛酉(신유) 1801년 1861년 1921년 1981년 2041년
壬戌(임술) 1802년 1862년 1922년 1982년 2042년
癸亥(계해) 1803년 1863년 1923년 1983년 20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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