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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론은 명리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이론 중 하나입니다. 우주와 자연에 음양 및 오행이 공존하며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이론의 기본 전제입니다. 따라서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면 곧 소우주라고 할 수 있는 인간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음양오행론을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시작점이 되는 음양설을 알아보겠습니다.

 

음양설의 정의

먼저 음양설(陰陽說)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어는 말 그대로 햇빛이 비치는 양지와 그늘이 지는 음지를 나란히 의미합니다. 기(氣)를 통해 생겨난 만물은 모두 음 또는 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들이 상호 대립하고 순환하면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낮과 밤, 남자와 여자, 하늘과 땅 등 대립하는 요소들을 모두 양과 음에 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 요소는 서로 대립 관계에 있음에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음양론

 

다시 말해, 어느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도 존재할 수 없으며 반드시 공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음과 양이 좌우의 극으로서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이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음양사상은 사물을 상대적이고 유기적으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과학 사상임에도 철학적입니다. 음양사상을 근간으로 인간 사회의 현상을 예측하고 판단하려고 한 것이 바로 '역(易)'의 사고방식입니다.

 

음양설의 기원

정확히 언제부터 음양설이 생겨났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음양설의 기원에 대해서는 '주역 기원설', '성기 기원설', '자연 취상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즉, 주역의 교상인 양효와 음효에서 기원했다거나, 남녀의 차이 또는 자연현상의 변화로부터 유래했다는 주장 등이 있습니다. 고대 중국 문헌에 따르면 처음에는 음과 양이 단순히 자연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였으며, 서로 독립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사상가들의 저술에서도 음양설의 기원이 되는 사고 방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공자는 "학(學)하고 사(思)하지 않으면 곧 망(罔)하고 사(思)하고 학(學)하지 않으면 곧 태(殆)한다(남에게서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사색하지 않는다면 정당한 인식을 얻을 수는 없다. 혼자 사색만 하고 남에게서 배우지 않으면 독단에 빠지고 만다)"는 대구적(對句的)인 설명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음양오행설

 

노자 역시 "독립하여 개(改)치 않고 주행하여 태(殆)치 않는다", "도는 독립적 존재이며 동시에 보편적 존재이다"라는 등 사물의 본질과 현상을 대립의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음양은 도가의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노자의 저서에는 음양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천(天), 도(道), 유(有), 무(無) 등의 사상이 후세에 음양과 접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자 도덕경의 덕편 42장엔 음양이 언급(萬物負陰而抱陽)되어 있기는 하나, 후대의 음양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음양설의 발전

이처럼 고대 중국에는 대구적 설명 방법으로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추후 여러 세대의 철학자들을 거쳐 발전하며 음양사상으로 귀결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음과 양이라는 단어에 기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일종의 자연 원리나 질서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음양설

 

이후 춘추전국 시대에는 제자백가 중 음양가가 나타나며 하나의 사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송나라 대의 주자는 성리학을 통해서 유학과 음양을 결합했습니다. 이후 음양설의 의미는 보완 및 전이되고, 그 개념도 갈수록 복합해졌습니다. 특히 한나라 대에 이르러 음양설은 오행설과 결합해 음양오행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음양오행설은 우주 생장 소멸의 기본 원칙,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이치의 개념으로 발전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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