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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天干)과 지지(地支)는 명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사주팔자를 제대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천간과 지지를 하나씩 자세히 알아볼 예정입니다. 먼저 이 글에서는 천간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천간의 의미와 유래, 종류와 해석을 살펴본 후, 이어지는 글들에서 각 천간을 다루겠습니다.
목차
- 천간이란?
- 천간의 유래와 전파
- 천간의 종류와 풀이
천간이란?
명리학에서는 모든 생명체를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받은 존재로 봅니다. 이중 하늘의 기운을 천간, 땅의 기운을 지지라고 합니다. 즉, 천간은 하늘의 기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기호입니다.
하늘의 기운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하고 순수하며 무한하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공허합니다. 천간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기운이기 때문에 한 인간의 궁극적 방향성과 근본적인 성향, 전체적인 전략을 유추하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동력과 기운으로 풀이를 합니다.
천간은 일상생활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인생을 관통하는 기운을 암시하는 점에서 지지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천간의 유래와 전파
이어서 천간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천간은 10개의 글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글자들은 중국 고대 상나라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상나라 사람들은 천계에 10개의 태양이 있고, 이 태양이 하루에 하나씩 차례대로 뜨고 져서 총 10일 주기를 이룬다고 믿었습니다. 천간은 이 태양들에게 붙였던 이름들이었습니다. 그 유래에서부터 이미 하늘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각 글자에 추가, 파생된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천간의 각 글자가 탄생한 정확한 배경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유래한 천간은 이후 한반도,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각국에 전래되어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서양식 역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연도, 날짜 등 시간의 표시에 쓰였고, 현대에도 순서나 위계질서를 나타내는데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약서 상 주체를 갑과 을 등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갑질, 을의 비애 등의 표현이 생겨났죠. 과거에는 성적표에도 갑, 을, 병, 정으로 성취도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천간의 종류와 풀이
그러면 이제 천간의 각 글자를 자세히 알아보고 풀이해보겠습니다. 천간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음양오행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고대 동양에서는 만물의 이치가 음양과 오행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물과 사물을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이해했습니다. 음양오행론은 일종의 사고 체계, 사고방식이었던 셈입니다.
여기서의 오행은 목화토금수입니다. 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운명을 들여다보기 위해 오행을 반으로 쪼갠 열 개의 기호에 천간을 붙였습니다. 천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10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행을 양과 음으로 나누어 목은 갑, 을, 화는 병, 정, 토는 무, 기, 금은 경, 신, 수는 임, 계로 나누었습니다.
천 간 |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음 양 | + | - | + | - | + | - | + | - | + | - |
오 행 | 木 | 火 | 土 | 金 | 水 | |||||
계 절 | 봄 | 여름 | 중간 | 가을 | 겨울 | |||||
방 위 | 동쪽 | 남쪽 | 중앙 | 서쪽 | 북쪽 | |||||
색 상 | 청색 | 적색 | 황색 | 백색 | 흑색 | |||||
의 미 | 仁 | 禮 | 信 | 義 | 智 |
즉, 천간 역시 음양과 오행에 기반을 둔 원리인 것입니다. 사주풀이를 할 때에도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행 안에서 음양을 나눌 때에는, 양(陽)은 크고 아름다운 것, 음(陰)은 작고 여린 것으로 보면 됩니다.
갑
오행 중에는 목, 음양으로는 양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갑목이라고도 부르며, 대림목(大林木, 우람하고 큰 나무)라고도 합니다.
을
오행 중에는 목,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을목이라고도 부르며, 화초목(花草木, 풀과 작은 나무) 또는 초생목(草生木)이라고도 부릅니다.
병
오행 중에는 화, 음양으로는 양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병화라고도 부르며, 태양화(太陽火, 태양과 같은 큰 불덩어리) 또는 혁혁화(赫赫火)라고도 부릅니다.
정
오행 중에는 화,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정화라고도 부르며, 등촉화(燈燭火, 촛불과 같은 작은 불)라고도 합니다.
무
오행 중에는 토, 음양으로는 양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무토라고도 부르며, 성원토(城垣土, 태산과 같이 큰 흙)이라고도 합니다.
기
오행 중에는 토,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기토라고도 부르며, 전원토(田園土, 화분, 정원과 같은 작은 흙)라고도 부릅니다.
경
오행 중에는 금, 음양으로는 양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경금이라고도 부르며, 검극금(劍戟金, 총칼처럼 커다란 쇠)으로도 칭합니다.
신
오행 중에는 금,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신금이라고도 부르며, 주옥금(珠玉金, 보석과 같이 작고 빛나는 쇠)라고도 합니다.
임
오행 중에는 수,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임수이라고도 부르며, 대해수(大海水, 바다와 같이 큰 물)로도 부릅니다.
계
오행 중에는 수, 음양으로는 음에 해당합니다. 오행의 속성을 반영해 계수라고도 부르며, 우로수(雨露水, 계곡의 시냇물과 같이 작은 물)라고도 합니다.
여기까지 천간의 의미와 유래, 구성, 풀이에 대판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조금 복잡해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내용을 억지로 외우려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양오행의 원리와 천간의 구성을 이해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게 될 것입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각 천간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