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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천간 중 첫 번째 글자인 갑, 갑목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갑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나오는 을, 을목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요즘 날씨가 다시 더워지며 한여름의 기운이 완연한데요. 오늘로 봄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내일부터는 여름의 기운을 다룰 예정입니다.
목차
- 을, 을목이란?
- 사주팔자에 을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
- 사주팔자에 을이 없는 경우
- 을 일간일 경우 특징
을, 을목이란?
을(乙)은 갑에 뒤이어 나오는 두 번째 간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 오행: 목 (木)
- 음양: 음 (陰)
- 계절: 한봄
을목은 성장 이후의 확장, 팽창의 의미를 가집니다. 갑목이 위로 솟구치는 기운이라면, 을목은 옆으로 퍼지는 기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절상으로는 완연한 봄을 의미하며, 갑목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녹음을 이루는 부드러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을목의 물상적 속성은 꽃, 화초, 넝쿨, 바람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음의 기운을 띠므로, 성정은 온유하고 섬세하며 여성적입니다.
순서상으로 두 번째라는 것은 굳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의미도 지닙니다. 을목의 기운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나서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주팔자에 을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
1. 유연성과 붙임성
사주팔자에 을목이 있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성과 붙임성입니다. 기본적으로 유연한 성격이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합니다. 누구하고든 잘 어울리며,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유연함으로 실제로 사람들을 잘 챙기기도 해 인기도 좋은 편입니다. 바꿔 말하면 주변 상황과 사람을 잘 이용할 줄 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을목은 위기에 대처하는 센스가 강하고 순간적 판단력도 좋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매끄럽게 해결을 잘하고,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숙이기도 잘합니다.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덩굴 식물의 모습을 상상하면 됩니다.
장애물을 정면 돌파하다가 부러질 위험이 있는 갑목과는 달리, 을목은 장애물과 하나가 되어 이를 지지대 삼아 성장합니다.
2. 변화와 유동성
섬세한 특성이 있는 을목은 유동성이 많고 화사한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한곳에 머물러 있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변화가 많은 기운입니다. 이 때문에 을목은 사주 구성에 따라 유독 편차가 많은 일간이며, 바람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을목 기운을 지닌 사람은 훌쩍 어딘가로 떠나버리기도 하는 등 여행 자체를 즐기는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이나 적응력은 그 자체로 장점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이 강하면 포기가 빠르고 의지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주에서 을목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안정적인 기반이 없어 부평초 같은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을 견딜 체력이나 정신력도 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3. 외유내강형, 외로운 성격
을목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으려는 외유내강(外柔內剛) 형의 기운입니다. 특히 본인이 겪는 어려움이나 부정적 상황을 타인과 공유하지 않으려 합니다. 주변의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스스로 극복하려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을목을 월령에 따라 홀로 핀 꽃, 쓸쓸한 꽃 등으로도 비유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을목은 주변과 감정을 공유하지 않은 채 혼자서만 꾹꾹 눌러담다가 폭발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사주에 을이 2개 이상 있으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을목에는 혼자서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독립심과 성실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이 쌓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
을목은 음의 기운이기는 하나, 계절적으로 봄을 나타냅니다. 이 때문에 부드럽고 유순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봄의 생동하는 기운을 타고났으므로 갑목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기획력이나 추진력도 있습니다. 다만 갑목의 강력한 추진력과는 다르게 조금 더 섬세한 리더십 유형입니다.
다만 을목은 실리를 챙기는 성격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특성 때문에 크게 신뢰를 얻는 편은 아닙니다. 또한 위에 쓴 외로운 기질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초래되기도 합니다.
을이 사주팔자에 없을 경우
사주에 을이 없으면 한봄의 따뜻함과 생동함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이나 행동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생기가 없거나 정체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갑과 마찬가지로 을은 오행 중 목의 기운입니다. 갑과 을이 모두 없으면, 사주팔자에 화가 있더라도 이를 생하는 목이 없는 셈입니다. 또한 토가 있더라도 목의 자극을 받지 못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을 일간일 경우 특징
을 일간은 갑과 마찬가지로 어질고 인자한 특성이 있습니다. 다만 음의 기운 때문에 먼저 나서서 행하기보다는 때를 보고 나서서 행하는 면이 있습니다. 대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남을 챙겨주기도 잘하고 챙겨 받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성실한 면모가 있으며, 잔정도 많은 편입니다.
일간의 힘이 적당하면 인정이 많으며, 동시에 유연하고 섬세한 장점을 지닌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일간의 힘이 너무 강하면 타인과의 감정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으며, 남을 무시하는 기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간의 힘이 너무 약하면 의지가 없고 지조가 부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학업이나 직업적 선택을 여러 번 바꾸는 등 일신상 변화를 많이 겪어 안정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건강 또한 불안정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 을 일간의 일반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유연성을 발휘하여 좌우상하로 성장한다.
- 어떤 환경에서든 잘 자라는 덩굴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다.
- 적응력이 강하고 누구 하고나 쉽게 잘 어울린다.
- 부드럽고 섬세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 위기 상황에서 주변 상황과 사람을 이용하는데 능하다.
- 상대방에게 호소력도 강하고 처세를 잘한다.
- 친화력은 좋지만 서로 엉키면 제 일을 못할 수도 있다.
- 외유내강형 성격으로 은근히 독립심이 있다.
을과 제일 잘 맞는 천간은 경금(庚金)이며, 이 조합은 을경합乙庚合 금金이 됩니다. 이 합을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 하며, 완연한 봄과 수확의 계절 가을의 만남으로 좋은 결실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천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을, 을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을을 뒤이어 나오는 병, 병화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